큰빛 소식

제목박요섭, 조선향 선교사 7월 편지 (2020.07)2020-07-16 12:48:28
작성자 Level 8
첨부파일2020-07 Parks Newsletter.pdf (459.7KB)

“아, 아, 여기는 알로타우, 여기는 알로타우!” 우까룸빠가 아니고 알로타우? 예, 이번 주 알로타우로 내려왔습니다. 평소 같으면 알로타우에 오는 것이 뭐 그리 새삼스러울까 싶은데,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내려오는 절차가 참으로 까다로웠습니다. 여러 사람을 만나고, 이메일로 의견들이 오고 가고, 마침내 경비행기를 타고 내려오기까지... 한 과정 한 과정을 통해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이루어짐을 경험했습니다. 할렐루야!

우까룸빠에 있는 동안 마을에 가는 배편에 편지를 보내려고 여러 번 시도했는데 연결이 되지 않았습니다. 어제 부두에 나가 직접 알아보니 저희가 알로타우로 내려온 날(7일)에 떠났다고 하네요. 다음 주 다시 부두에 나가 배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배편에 편지가 잘 전달되어 조만간 마을 소식을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다시 한번 하나님께 의지합니다.

이곳 파푸아뉴기니는 지난 6월 중순 비상사태를 해제했습니다. 물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고, 100명 이하의 모임만 허락이 되는 등 어느 정도의 제한은 여전히 있습니다. 그래도 이제는 함께 모여 예배드리는 것이 가능하고, 소규모 웍샵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고, 우까룸빠 본부로 올라온 선교사들이 하나둘 지역 센터로, 마을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6월 마지막 주에 우까룸빠에서 언어학 관련 웍샵이 있었습니다. 큰 교실에 한 책상에 한 명씩만 앉아 수업을 받았는데, (맨 앞 가운데가 박 선교사입니다) 웍샵을 통해 카니누와 문법을 분석하고 정리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카니누와 번역자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교사들이 카니누와 문법을 가르칠 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번역하다 보면 외국어를 빌려와서 표기해야 하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인명이나 지명이 특히 그렇습니다. 언어마다 자음과 모음의 종류와 수, 그리고 음절 구조도 다르기에 원래의 발음과는 상당히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카니누와어의 경우는 ᄅ(r, l) 발음이 없고, 모음으로 음절이 끝나야 하는 제약까지 있어서 더 그렇습니다. 사도인 바나바Barnabas와 강도인 바라바Barabbas는 카니누와어로 바나바씨Banabasi라는 같은 이름을 가진 인물이 되고 맙니다. 이 경우에는 등장하는 시기가 서로 다르기에 그래도 구분이 됩니다. 하지만 구약의 암몬 사람Ammonite과 아모리 사람Amorite 의 경우 사사기 10장 11절에 함께 언급되기 때문에 구분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암몬은 아모니Amoni로, 아모리는 아모나이Amonai로 표기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민수기를 읽으면서 신Zin광야와 신Sin광야가 헷갈려서 어려웠던 적이 있지요? (민 13:21; 33:11) 오늘도 말씀을 번역하느라 애쓰는 속테스, 잭, 레비, 실버스터에게 주님의 지혜가 풍성하게 임하도록 기도로 격려해 주세요.

함께 기도해 주세요.

  •   알로타우 센터의 안전을 위해, 현지인 센터 매니저 조앤에게 지혜를 주시도록,

  •   마을로부터 답장을 받고 이후 사역에 대한 의논이 잘 이루어지도록,

  •   카니누와 문법 관련 소논문을 수정해서 언어학 자문위원에게 보냈는데 점검이 잘 되고 이후 계속되는 연구에 도움이 되도록.

    ‘언제나 주께 감사해’라는 찬양의 가사입니다. 우까룸빠를 떠나는 아침, 안개가 자욱했습니다. 산 중턱에 안개가 끼어있으면 시야 확보가 되지 않아 경비행기가 이륙할 수 없습니다. 비도 부슬부슬 내리고 안개까지... 오늘 떠날 수 있으려나 하는 마음으로 활주로에서 기도하는데 이 찬양이 떠올랐습니다. ‘아침 안개 눈앞 가리듯~’, 상황은 그렇지만 “아무것도 염려하지 마라” 고 부드럽게 말씀하시는 주님. 2020년이 시작되어 상반기 6개월이 지나고 이제 7월인데, 여전히

    하반기 6개월이 안개 속에 가려진 느낌입니다. 해야 할 사역은 많은데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언제 할 수 있을지...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 (빌 4:6) 말씀에 의지하며 오늘도 감사함으로 모든 일을 하나님께 간구합니다. 우리 속에 있는 안개가 걷히고, 그리스도의 평강이 우리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는 하루하루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힘내세요!!

    2020년 7월 11일 박요섭 조선향 선교사 드림